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받아쓰기 교재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였다. 한글을 어느 정도 읽고 쓰게 되자 자연스럽게 '다음은 받아쓰기 공부를 해야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교재를 비교하다가 내가 선택한 것은 길벗스쿨의 「기적의 받아쓰기」 시리즈였다. 이유는 단순했다. 아이가 한글을 익힐 때 큰 도움을 받았던 「기적의 한글학습」 시리즈와 같은 저자인 최영환 교수의 교재였기 때문이다. 전작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기에 큰 고민 없이 선택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좋은 교재였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시작 시기가 조금 빨랐다.
교재 구성
교재는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 본 교재
- 학부모용 지침서

▲ 기적의 받아쓰기 1권 교재와 학부모용 지침서
학부모용 지침서에는 단순히 정답만 실려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낱말을 어떻게 읽어주고 불러주면 좋은지, 어떤 방향으로 지도해야 효과적인지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특히 낱말을 불러줄 때 발음을 정확히 해줘야 아이도 정확하게 받아쓸 수 있다는 저자의 당부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받아쓰기가 아이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불러주는 부모의 역할도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서문을 읽다 보니 저자의 교육 철학도 꽤 마음에 와닿았다. 받아쓰기는 단순히 외워서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말소리와 글자의 관계를 이해하는 과정이며, 최종 목표는 글자를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데 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아이와 공부하면서 이 부분을 여러 번 떠올리게 되었다.

7세에 시작했지만 잠시 멈췄던 이유
이 교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아이는 7세 때 처음 이 교재를 시작했는데, 몇 장 풀지 않아 곧 멈추게 되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아직 아이가 준비되지 않았던 것이다.
처음에는 '한글만 읽고 들을 수 있으면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낱말을 읽는 것과 받아쓰기 문제를 푸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었다. 특히 당시에는
-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고
-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웠으며
- 맞춤법 규칙 역시 아직 배울 단계가 아니었다.
억지로 계속 풀린다고 실력이 느는 느낌이 들지 않아 과감하게 교재를 덮었다. 그때는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잘한 선택이었다. 👉 초등 1학년 매일 일기 쓰기, 우리 집이 1년 넘게 이어온 습관
1년 뒤 다시 꺼내니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최근 다시 이 교재를 꺼냈다. 지금은 1권, 즉 7세부터 초등 2학년 단계를 다시 밟고 있는 중이다. 신기하게도 같은 교재인데 아이 반응이 완전히 달랐다. 그동안 아이는
- 매일 독서를 했고
- 1년 넘게 일기를 썼으며
- 학교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단어를 자연스럽게 접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낯설었던 단어들이 이제는 익숙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무엇보다 문제를 대하는 부담감 자체가 줄어서, 받아쓰기를 해야 하는 시간이 와도 예전처럼 한숨부터 쉬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역시 공부에는 교재보다 시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교재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이 교재는 난이도가 꽤 체계적으로 올라가는 구조다. 1권에서는
- 쉬운 음절
- 받침
- ㅐ·ㅔ
- ㅒ·ㅖ
등을 차근차근 배우고, 이후에는
- 된소리
- 사이시옷
- 겹받침
등으로 이어진다. 총 4권까지 이어지는 시리즈라 단계도 세분화되어 있다.

우리 아이가 가장 수월했던 부분
아이가 수월하게 진행했던 파트는 '낱말 연습하기'와 '낱말 받아쓰기'파트였다. 이 부분은 읽고, 쓰고, 받아쓰는 흐름이 반복되다 보니 크게 어려워하지 않았다.


가장 어려워했던 부분
반면 '어구와 문장 연습하기'로 넘어가면 난이도가 확 올라간다. 예를 들어
- 훼손하다
- 외래어
- 궤도
- 뇌리
단어들이 등장하는데, 7세 때는 이런 단어를 아예 몰랐다. 단어의 뜻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문제를 푸는 것은 아이에게도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 지금은 책을 많이 읽으면서 어휘가 늘어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이 파트만큼은 아직 부모가 옆에서 함께 읽어주고 대화를 나누며 진행하고 있다. 👉 초등 저학년, 문해력을 키우는 진짜 '독서 루틴'의 힘

우리 집은 이렇게 활용하고 있다
우리 집은 받아쓰기를 매일 하지는 않는다. 주 2회 정도, 한 번에 두 장씩만 진행하는 편이다. 받아쓰기만 계속하면 아이도 금방 지루해할 것 같아서다. 받아쓰기는 매일 반복해서 외우는 공부라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천천히 밟아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대신 매일 하는 것은 독서와 일기이고, 받아쓰기는 그 위에 얹는 보조 학습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도 큰 부담 없이 잘 이어가고 있다.
총평
기적의 받아쓰기는 분명 잘 만든 교재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글을 막 뗀 아이라면 무조건 바로 시작하기보다는 아이의 어휘력과 읽기 수준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 집처럼 잠시 미뤘다가 다시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았고, 오히려 아이가 성장한 뒤 다시 시작하니 훨씬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좋은 교재를 일찍 시작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맞는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다음 글에서는 이 교재와 함께 이어서 활용하고 있는「기적의 독해력」 시리즈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 보려고 한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각 가정의 상황과 아이의 성향에 따라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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