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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생활 꿀팁

초등학교 학부모 급식모니터링 후기 | 직접 보고 먹어본 학교급식 이야기

by 영어성장맘 2026. 6. 30.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기 시작하면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급식이다.

 

"우리 아이가 매일 어떤 음식을 먹을까?"
"급식실은 깨끗할까?"
"조리는 위생적으로 이루어질까?"

 

나 역시 아이가 입학하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였다. 그래서 학교 e알리미에 학부모 급식모니터링 모집 안내가 올라왔을 때 고민하지 않고 바로 신청했다. 이번에는 조리과정 위생 모니터링에 직접 참여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기록해 보았다.

2026년 학교급식 모니터링 운영안내문
▲2026년 학교급식 모니터링 운영안내문


학부모 급식모니터링은 무엇을 하는 걸까?

학교에서는 학부모가 직접 급식 운영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급식모니터링을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 학교는 크게 두 가지였다.

  • 재료검수 모니터링(오전 7:30~8:10)
  • 조리과정 위생 모니터링(오전 10:40~11:20)

나는 조리과정 위생 모니터링을 신청했다. 신청은 e알리미에서 간단하게 회신할 수 있었고, 신청자가 많은 경우 선착순으로 배정되는 방식이었다.

2026_학교급식_모니터링_운영계획_e알리미_회신
▲2026 학교급식 모니터링 운영계획_e알리미 회신


철저한 급식실의 위생 관리

모니터링 당일, 안내받은 시간보다 5분 먼저 맞춰 급식실로 갔다. 영양사 선생님을 만나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급식실 입구부터 위생관리가 시작된다는 점이었다. 문은 방충망과 유리문이 이중으로 되어 있었고, 외부 신발은 벗고 급식실 전용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그 후에는 손 씻기 → 손 소독 위생 가운 착용 위생모 착용  마스크 착용 장갑 착용까지 모두 마친 후에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 과정만 봐도 '외부 오염을 최대한 막기 위해 정말 신경 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양사 선생님께서는 먼저 오늘의 급식 메뉴학부모 급식모니터링 활동기록지를 설명해 주셨다. 기록지에는 조리원 위생복 착용 상태, 조리도구 사용, 장갑 사용, 급식실 청결 상태 등을 직접 확인하도록 되어 있었다. 점검 내용을 먼저 숙지한 뒤 본격적으로 급식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학부모_급식모니터링_활동기록지_조리과정
▲학부모 급식모니터링 활동기록지 [조리과정]


체계적인 급식실 구분

급식실은 크게 세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 조리실
  • 세척실
  • 재료보관실

영양사 선생님께서는 급식이 만들어지는 전체 과정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다. 수백 명의 학생들이 먹는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정말 분주한 분위기였지만, 조리하시는 분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정확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정리정돈 상태였다. 조리실도 깨끗했고, 세척실 역시 매우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재료보관실에서는 식재료 하나하나의 유통기한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알 수 없었던 급식실 내부를 직접 보니 아이가 먹는 음식에 대한 신뢰가 훨씬 커졌다.


영양사 선생님과 이야기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

모니터링이 끝난 후에는 영양사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이들의 한 달 식단은 어떻게 구성하는지, 한 달에 배정받은 급식비는 어느 정도인지, 식단을 짤 때 어떤 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조리하시는 분들이 계속 음식을 가져와 확인을 요청했고, 영양사 선생님은 바쁘게 음식의 맛과 조리 상태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계셨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따로 있었다. 선생님도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고, 아이에게 아토피가 있어서 가능하면 공산품보다 직접 조리하는 식단을 지향하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솔직히 '우리 아이가 먹는 음식을 나보다 더 신경 쓰시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요즘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고 하셨다. 우리 학교만 해도 전교생 가운데 약 60~70명 정도가 알레르기 관련 관리 대상이라 식단을 준비할 때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특히 견과류는 알레르기 위험 때문에 급식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해 주셨다.

 

평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학교급식이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까지 함께 책임지는 과정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모든 메뉴를 그렇게 만들기는 쉽지 않겠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은 충분히 느껴졌다.

 

또 하나 의외였던 이야기는 조리 인력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점이었다. 급식실은 일이 힘든 데 비해 지원자가 많지 않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셨다. 우리 학교는 다행히 지난해 서울시 지원으로 급식실 전체를 리모델링해 시설이 매우 좋은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업무라는 이유로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직접 현장을 보고 나니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학교급식이 많은 분들의 노력과 세심한 고민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직접 먹어본 학교급식은 어땠을까?

조리가 모두 끝난 후에는 내가 시식할 식판도 하나 준비해 주셨다. 조금 민망했지만 바쁘게 업무를 보고 계시는 영양사 선생님 옆에서 혼자 조용히 앉아 아이들과 같은 급식을 먹어보았다.

 

그날 메뉴는 

  • 오리고기 육개장
  • 제육볶음
  • 얌운센 샐러드
  • 무말랭이
  • 김치
  • 또띠아 피자

였다.

 

아이가 평소 "오늘 급식 진짜 맛있었어."라고 말할 때마다 궁금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간도 자극적이지 않았고, 메뉴 구성도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먹인다는 기준으로 정성껏 만든 음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양이 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어서 남김없이 싹싹 다 먹고 왔다. 

초등학교 급식 사진
▲오늘의 학교급식. 너무 맛있어서 한 끼를 남김없이 다 먹었다.


학교급식 식단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영양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학교급식은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넣는 것이 아니라 영양 균형과 알레르기 유발 식품,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 달 단위로 계획한다고 하셨다.

 

20년 동안 학교 영양사로 근무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메뉴를 구성하고, 오랜 시간 축적한 자신만의 레시피도 적극 활용하고 계셨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스페셜 메뉴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얼마 전에는 1학년 아이들의 입학 100일을 기념해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특별 메뉴로 제공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정말 폭발적이었다고 웃으며 이야기해 주셨다.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건강과 맛 사이의 균형이라고 했다.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채소를 많이 넣고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고 싶지만, 너무 건강만 고려하면 아이들이 잘 먹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와 채소를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는 메뉴를 적절히 섞어 구성하는 데 가장 많은 고민을 한다고 말씀하셨다.


학부모 급식모니터링 Q&A

Q. 학부모 급식모니터링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을까?

우리 학교는 e알리미를 통해 신청을 받았고, 신청자가 많을 경우 선착순으로 배정했다. 학교마다 운영 방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학교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Q. 준비물은 따로 필요할까?

별도로 준비한 것은 없었다. 위생 가운, 모자, 장갑, 마스크는 모두 학교에서 제공해 주었고, 안내에 따라 착용한 뒤 급식실에 들어갔다. 

 

Q. 식사는 꼭 하고 오는 걸까?

나도 식사를 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영양사 선생님께서 웃으시며 "아이들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하시길래, 좋다고 답변을 드렸다. 아마 학교마다 다를 것 같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시식 기회가 제공됐다. 학교마다 운영 방식은 다를 수 있으므로 신청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일정이 있다면 정중히 사양해도 무방하다. 


직접 다녀와 보니 더 안심이 되었다

모니터링을 신청하기 전에는 단순히 급식실을 둘러보는 행사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참여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급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식재료를 확인하고, 조리 환경을 살펴보고, 영양사 선생님의 고민까지 들으니 학교급식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

 

아이가 학교에서 보내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 중 하나는 점심시간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그 한 끼를 위해 애써 주시는 많은 분들의 노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감사한 마음도 더욱 커졌다.

 

아이가 매일 학교에서 먹는 한 끼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책임감으로 준비되는지 직접 확인하니 부모로서도 한결 마음이 놓였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학부모님들께도 한 번쯤 꼭 참여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직접 보고 나면 학교급식을 바라보는 신뢰와 감사의 마음이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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